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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

손자병법 제7장 군쟁(軍爭)의 실제 적용: 전쟁·정치·기업·개인 사례를 통한 구체적 이해

by newly released 2024.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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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군쟁(軍爭)의 기본 원리와 의미를 살펴보았다면, 이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군쟁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군쟁은 "치열한 갈등 속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위"로, 이를 잘 드러내는 현대사 전쟁, 정치, 기업, 그리고 개인적 삶의 사례를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사례는 군쟁이 단순한 힘의 격돌이 아닌, 시기적절한 기동과 주도권 장악을 통해 효과적인 갈등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원리임을 보여줍니다.

 

1. 현대 전쟁 사례: 걸프전(1991년) 초기 공중·기동 작전을 통한 주도권 장악
1991년 걸프전 초기, 미국 주도의 연합군은 이라크군에 대응하기 위해 단시간 내 공중 우세를 확보하고 신속한 기동 작전을 펼쳤습니다. 정찰 위성과 정밀유도무기, AWACS(조기경보통제기), 공중 급유기 등 첨단 자산이 결합하여 이라크의 방공망과 지휘체계를 마비시키고, 전략적 요충지를 장악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합군은 단순한 화력 우위만이 아니라, 속도·정보·지휘구조를 통한 기민한 움직임으로 전장 흐름을 자기 편으로 돌렸습니다. 이는 군쟁의 본질—속도와 기동, 주도권 확보—이 현대전에서도 여전히 유효함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2. 정치 분야 사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점진적 전략적 진출
정치 영역에서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이 군쟁적 사고의 정치적 응용 사례로 거론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인공섬 건설, 해양 민병대 운용, 항로 관리 등을 통해 주변국이 긴박하게 대응하기 전에 점진적 기동을 수행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전면적 충돌 없이 국제적 합의나 역내 균형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전에 자신에게 유리한 고지를 서서히 확보한 것입니다. 이는 군쟁의 원리를 전쟁이 아닌 국제 질서 재편 과정에서 발휘한 것으로, 전투를 통한 승리가 아닌 "구조적 주도권 확보"를 통한 간접적 승리를 상징합니다.

 

손자병법 제7장 군쟁(軍爭)의 실제 적용: 전쟁·정치·기업·개인 사례를 통한 구체적 이해

 

3. 기업 경영 사례: 엔비디아(NVIDIA)의 GPU 시장 주도권 확보
기업 경영 분야에서는 그래픽 처리장치(GPU) 시장에서 엔비디아(NVIDIA)가 보여준 전략을 군쟁적 시각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단순히 GPU를 잘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한 GPU 컴퓨팅 플랫폼을 빠르게 내놓으며,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머신러닝 등 다양한 분야로 기동 폭을 넓혔습니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기존 그래픽 카드 경쟁을 넘어 "AI 연산의 핵심 칩"이라는 새로운 전장을 열어젖혔고, 경쟁사들이 뒤늦게 대응하려 할 때는 이미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생태계, 개발자 커뮤니티를 확보한 상태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시장 구도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재편하는 기동 전략으로, 기존 CPU 중심의 컴퓨팅 파워 경합에서 GPU 기반 AI 연산으로 전선을 옮김으로써 경쟁자들에게 부담을 안기고, 스스로는 유리한 고지에서 시장을 주도하게 만들었습니다. 엔비디아가 선제적으로 준비한 플랫폼 전략과 AI 생태계 강화는 경쟁사가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전에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한 군쟁적 접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또 다른 기업 사례: 아마존(Amazon)의 물류·생태계 기동
아마존(Amazon)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초기 점유율을 확보한 뒤, 프라임(Prime) 서비스 도입, 물류망 개선, AWS(클라우드) 서비스 결합, AI 기반 추천 시스템 등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경쟁자들이 특정 영역에서 대응하려는 순간, 이미 다른 영역으로 기동하여 유리한 포지션을 선점하는 군쟁적 전략을 펼쳤습니다. 경쟁사가 가격 인하로 대응하면 아마존은 빠르게 물류 효율화와 신속 배송망을 구축해 버리고, 다른 업체가 기술 투자에 힘쓰는 사이 아마존은 생태계 전반(콘텐츠, 디바이스, 서드파티 셀러 지원)을 장악해 나가는 식입니다. 이처럼 아마존의 다면적 기동은 기업 경쟁을 전방위적 "군쟁 상태"로 재해석하여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전략적 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5. 개인적 삶에서의 군쟁 적용: 적절한 타이밍 포착과 주도적 행동
군쟁적 사고방식은 개인의 삶에서도 활용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취업 시장에서 한 구직자가 있다고 상상해보십시오. 이 구직자는 해당 업계의 성수기 채용 시즌보다 약간 앞서 인턴십 또는 파트타임 근무를 통해 업계 내부 정보를 파악하고, 전문가 네트워킹을 진행한다면, 다른 지원자가 몰리는 시점 전에 이미 내부 관계를 형성하고 회사 니즈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정식 공채 시즌이 왔을 때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 인사 담당자가 원하는 역량과 자질을 어필하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 목표 달성 과정에서 군쟁적 접근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거리 마라톤 참가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이 사람은 단순히 일상적으로 달리기 연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회 코스 분석, 날씨 예상, 특정 지점에서 페이스 조절 시나리오 등을 미리 준비합니다. 그리고 다른 주자가 모두 동일한 페이스로 뛰는 순간, 이 사람은 언덕 지점 직전이나 물 보급소 바로 앞에서 가속을 시도함으로써 다른 러너들이 대응하기 힘든 순간을 포착합니다. 이는 단순한 체력 경쟁을 넘어서 시기적절한 기동과 주도권 확보를 통해 승리를 거두는 군쟁적 발상입니다.

 

개인적 관점에서 군쟁은 곧 "어떻게 경쟁 환경에서 타이밍과 위치 선정을 통해 상대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과정입니다. 이는 직장 내 프로젝트 기여 시점을 최적화하거나, 자격증 시험 접수 타이밍을 조정하거나, 혹은 여가 활동을 계획할 때 혼잡을 피하고 고효율을 얻는 의사결정 전략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군쟁적 사고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민하게 반응하고, 타인이나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행동 양식을 제시합니다.


종합하자면, 군쟁은 다양한 분야에서 시공을 초월해 적용 가능한 전략 원리이며, 전쟁, 정치, 기업, 개인 삶 어디서든 "기민한 기동"과 "주도권 확보"를 중심으로 작동합니다. 걸프전 초기 연합군의 공중·기동 작전, 중국의 남중국해 영향력 확대, 엔비디아의 AI 시대 선점, 아마존의 생태계 기동, 그리고 개인적 타이밍 포착 전략까지 이러한 사례에서 군쟁의 본질은 상대방이 반응하기 전에 이미 유리한 고지를 장악하고 전쟁(또는 경쟁)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기술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손자병법 군쟁편의 지혜는 오늘날 복잡한 세계에서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경쟁과 갈등이 불가피한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속한 기동과 적절한 타이밍 선택, 전략적 자원 분배를 통해 우리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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